해외자원개발, M&A 가능성 높지만 실거래 적어

2015-09-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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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저유가에 따른 석유 자산가치 하락으로 M&A(인수합병) 투자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매수자와 판매자간 줄다리기로 실거래는 부진하다.

국내 SK도 실탄을 채우고 북미 자산 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장기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1일 해외경제연구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자원개발 부문 M&A 거래는 지난해 1820억달러로 최근 20년간 넷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급감했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내외의 저유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가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으로, 매수기업과 판매기업 간의 기대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실제 성사된 거래 건수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윌 거래 건수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였고, 1분기 거래규모는 38억달러로 최근 2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M&A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 석유기업들이 자금압박 없이 조업을 지속하고 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이 현재 유가가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한 상황으로, 향후 에너지 자산의 상승여력이 크다고 분석하며 관련주 및 채권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당시 22개 석유기업이 파산신청을 한데 비해 2014년 6월 이후 올해 5월까지 4개의 소규모 미국 석유기업만이 파산신청을 했다.

단 자금원에도 불구하고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고비용 저효율 기업의 파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메이저들은 저유가를 활용해 타 석유기업 M&A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엑슨모빌 CEO는 지난 3월 저유가를 활용한 기업인수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인수대상으로는 BP, 코노코필립스, 자금난에 직면한 미 셰일기업이 거론된다.

국내에서도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수행 중인 SK, GS 등 대형 에너지 기업이 M&A에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은 “북미자산을 관심 있게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E&P(자원개발) 사업을 미국 휴스톤 등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SK E&S도 부실 자산을 매각해 현금자산을 1조1000억여원 확보했고, 이를 중국이나 북미 가스전에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복귀로 대규모 투자 결정에 필요한 결단력이 더해져 M&A 가능성은 전보다 높아졌다.

SK는 6월 말 기준 14개국 21개 광구 및 4개 LNG(천연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GS는 동남아시아 4개 광구 및 아랍에미리트(UAE), 북미·남미지역 등 7개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GS에너지가 UAE 최대 생산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 생산유전 조광권 지분 3%를 취득해 국내 유전개발 사업 역사상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사업 외에도, 아부다비 3개 광구와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등 기존의 해외 광구사업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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