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일 선거구제 개악안 저지를 위한 3당 회담 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2015년도 정기국회 첫날 ‘농성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정의당이 비례대표 축소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대표단과 의원단 전원이 농성에 돌입함에 따라 선거구제 개편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심상정 “정치개악 시도 단호히 막아낼 것”
심 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정치개악의 검은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며 “비례대표를 1석으로 줄이자는 경악스런(경악한의 비표준어) 주장도 제기했고,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시한을 연장하지 않고 안전행정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는 정개특위와 독립적인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밀실 담합’, ‘게리맨더링’ 등의 비판은 많았지만, 함께 정개특위를 구성해서 함께 룰을 결정해 왔다”며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 정개특위를 우회하려 하는 것은 정의당을 문밖으로 내몰고 양당 간의 담합으로 기득권을 관철시켜 보겠다는 꼼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상정, 김무성-문재인에 “3당 회담 수용하라”
그러면서 △비례대표 축소 반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비례대표 30%까지 확대 △양당의 3당 회담 수용 등을 요구 조건으로 제시했다.
심 대표는 재차 “비례대표 축소를 말하는 것은 무지가 아니라면, 반민주적 발상이자 폭거”라며 “구부러진 선거제도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누려온 양당의 담합구조에 다시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금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현상유지 세력들이 한국 정치의 중병을 근본적으로 수술할 기회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국민주권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고 한국 정치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킬 황금 같은 기회를 무산시키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