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해 1월7일 새누리당 의원과 당협위원장 260여명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번 오찬은 전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고, 김 대표가 곧바로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오찬은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공동운명체인 여당 의원들과 소통을 통해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국정 2기'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노력하자고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4대 개혁 실현,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입법 완수,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에 대한 협조를 주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날 새벽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와 향후 남북관계 기조와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이번 대북 대응 과정에서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오찬에서 남북고위급 접촉 결과 설명과 함께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개혁 등 4개 공공부문 개혁과 일자리 창출 법안, 경제활성화법 등의 통과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간 이야기가 되고 있었으나 의원들에게 통보는 하루 전날인 25일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구 행사가 겹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확실했다"면서 "다행히 어제 새벽에 고위급 접촉이 잘 끝났고, 마침 연찬회로 인해 의원들이 함께 모이기 쉬운 상황이 돼 계속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찬은 김무성 대표의 인사말, 박 대통령 발언, 건배 제의, 오찬 및 환담, 원유철 원내대표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