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새로 산 셔츠를 입고 운동에 나선다. 한 시간 정도 조깅을 하고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켠다. 전화기에 미리 다운로드해둔 앱을 실행해 왼쪽 가슴 부분에 있는 단말기 부위에 댔더니 운동 시간과 소모된 칼로리양, 심박수 등이 그래프로 나타난다. 스마트 스포츠웨어 얘기다.
‘폴로’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의류업체 랄프 로렌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시장에 한정해 스마트 셔츠인 ‘폴로테크 셔츠’를 출시한다고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폴로테크 셔츠는 이미 지난해 US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골프선수 마르코스 기론을 비롯해 몇몇 볼보이들에게 입히면서 공개됐었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랄프 로렌의 인터넷 사이트, 지난해 오픈한 뉴욕 소재 플래그십 스토어, US 오픈 테니스 대회(8월 31일~9월 13일) 시 랄프 로렌 매장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295달러(약 35만원)다.
이번 폴로테크 셔츠가 첨단 웨어러블 의류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할지도 관심사다. 설문조사 업체 가트너가 지난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1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웨어러블 전자 기기(손목밴드, 스포츠 시계, 피트니스 모니터 등) 시장이 오는 2020년께 49억 7000만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착용하는 것만으로 건강 관련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셔츠는 이미 일본에서도 출시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하는 스파 브랜드들도 스마트 의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명 의류업체인 랄프 로렌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랄프 로렌은 이번 폴로테크 셔츠 출시를 계기로 '폴로 스포츠 라인'을 다시 내놓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랄프 로렌은 지난 1992년 폴로 스포츠 라인을 론칭했으나 2000년 8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