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계와 지역민들은 박 회장이 이날 제시한 금액에 대해 인수 의지와 진정성이 엿보이는 금액으로 판단한 만큼 채권단이 이를 ‘적극’ 수용해 금호산업 인수전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최초 제시 금액보다 533억원 올린 금액이다.
이 금액은 지난달 채권단과의 협상에 들어가면서 제시한 주당 3만4500원(총 597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더한 가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금액을 내놓은 것"이라며 "이는 금호산업 인수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최종안이다"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박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여전히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일부에서 이번에 제시된 가격에서 조금 더 높여 받는 방식으로 가격을 협상하자는 주장도 나오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 회장이 최종 금액으로 6503억원을 제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에서는 박 회장이 할 만큼 다했다는 반응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금액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연내에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최근 금호산업 문제에 대해 채권단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금호산업의 경영권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표류 기미를 보여 지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이러다가 자칫 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이 동요하고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취합해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며,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최종 가격을 통보하면 박 회장은 이로부터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6개월 이내에 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