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호산업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매각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과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채권금융기관 중 미래에셋이 제시한 가격은 1조213억원으로 주당 5만9000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을 제외한 다른 채권금융기관은 희망 가격을 제안하지 않아 채권단 전체가 생각 중인 가격으로 여겨져 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날 회의에서 미래에셋을 제외한 다른 금융기관이 적정 가격대를 제시하기 보다는 박 회장 측의 희망 가격대를 듣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권단 중 미래에셋이 제시한 가격과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에만 3710억원의 차이가 있어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의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받고 다음주 중 매각 가격을 채권단 협의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25일까지 채권금융기관별 희망 매각가를 제출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이를 취합해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안건 통과 시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이 결정한 가격을 두고 1개월 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 통보 후 2주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박 회장이 거부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6개월간 제3자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제3자와의 매각도 불발될 경우 박 회장은 또 다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