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김연배(71·사진) 한화생명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47년간 그룹에 헌신한 '한화맨'이다. 지난해까지는 그룹의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으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려온 인물이기도 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공식 취임한 김 부회장은 최근 한화그룹 측에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은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와 더불어 한화생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어느 정도 마련함으로써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그룹 측에 사임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가 주요 이유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취임 시부터 '한시적인' 대표이사직을 강조하며 올해 퇴진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이면 김 부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5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했다. 또한 전자청약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비용절감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지난해 4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퇴임하는 것인 만큼 소임을 다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금융부문 부회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까지 비상경영위원장을 지내며 투자·경영전략 등 그룹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깊숙이 참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