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가 일시 귀국해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흔치않은 경험을 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사흘동안 맞이한 열 두번의 파5홀에서 토털 1오버파를 쳤다. 첫날엔 버디없이 파만 4개 잡았고, 둘째날에도 버디없이 파 3개와 트리플 보기 하나를 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야 그는 버디 2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대회 후 “한 대회 파5홀에서 오버파를 기록한 것은 최근 최악이다”고 말했다.
프로들에게 파5홀은 ‘기회의 홀’이다. 박인비는 “파5홀에서는 꼭 버디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진다. 다만 좀 쉬운 홀이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마인드 셋업’을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이면서도 이 대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파5홀에서 스코어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에게도 파5홀 스코어 향상은 과제라고 한다.
박인비는 미국LPGA투어에서 16승, 일본LPGA투어 4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승 등 해외에서 21승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외국에 가서 선수생활을 한 때문인지 국내 코스 경험이 적은데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와 대회에 출전하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같다. 또 모처럼 국내에 와서 가족과 함께 즐기고 그밖의 분주한 일정을 보내느라 우승을 하지 못하는듯하다.”고 풀이했다.
박인비는 한 주 더 국내에 머무른 후 오는 20일 밴쿠버에서 열리는 미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