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누그러지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당국 목표치에는 크게 못미치는 데다, 다른 경제지표들이 보내는 중국 경제둔화의 신호음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만큼 추가 경기부양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의 1.4%와 시장전망치인 1.5%를 모두 웃돈 것은 물론 올해 들어 최고치다.
여름철을 맞아 여행객 수가 급증하면서 항공권 가격, 여행 가격 등이 전월 대비 각각 11.5%와 4.3% 상승한 것도 CPI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4% 떨어져 4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6월의 4.8%와 시장 전망치인 5%보다도 높은 낙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눈에 띄지만 여전히 중국의 물가인상 억제선인 3%를 크게 밑돌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의 런쩌핑(任澤平)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금융 당국의 통화정책이 6월 이래 관망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국이 올해 당장 추가적 통화 완화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내년 초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경제가 여전히 그렇다할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적 통화 완화책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은행(交通銀行)의 롄핑(連平)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엘리뇨 현상이 농산품 가격과 해산물 등 품목 생산에 영향을 미친 만큼, 하반기 이같은 품목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