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지속, 요동치는 자본시장 등으로 경제 전반에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돼지고기, 채소값 급등에 내수는 '가라앉은' 가운데 물가만 크게 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우선은 한시름 놓게됐다. 하지만 향후 추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의 추세를 분석한 결과 7월 중국 CPI 상승률은 1.3~1.8%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간치인 1.6%를 전망치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3주간 가격지수에 근거해 7월 식품군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2.4%, 비식품군 가격 상승폭은 동기대비 1.1~1.2% 수준으로 추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 폭등에 대해서는 "7월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올 들어만 이미 30% 이상 뛰며 3년래 최고기록을 세웠고 급등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뿐 아니라 채소, 신선과일 등 식품군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여 CPI 상승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내수가 살아나서가 아닌 공급 감소로 초래된 것이라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2011년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돼지 사육양도 급증했고 이는 결국 공급과잉을 초래했다. 이에 3년이나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면서 축산업자들이 하나둘 사육설비를 줄인 것이다. 공급이 급감하자 돼지고기값도 크게 뛰었다.
장쥔(章俊) 모건스탠리·화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돼지고기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식품군 가격의 상승폭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으며 곧 CPI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7월 CPI 상승률은 1.6%에 그치겠지만 올해 말 상승률이 적어도 2.5%까지는 확대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화창(華創)증권 시장 애널리스트도 "7월 물가상승률은 2%를 밑도는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겠지만 올 하반기 전반적으로는 CPI 상승폭이 2.2~2.5%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폭이 다소 확대되더라도 이것이 인민은행의 통화완화를 막고 중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화창증권은 "올해 CPI 상승률이 계속 2%를 밑돌아 하반기 3%에 육박해도 올 한해 상승폭이 1.8~2% 사이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연초 당국이 제시한 상한선인 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