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가 순자산 규모가 미국을 넘어 금융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기대이하의 거시지표, 요동치는 증시 등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관점이 제시돼 주목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최근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5년 중국 국가 대차대조표'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의 국가 부채도 늘었지만 자산이 더 빠르게 증가해 상당한 '돈'을 확보한 상태라고 27일 보도했다.
물론 국가 부채도 늘었다. 2007년 118조9000억 위안에서 2013년 339조1000억 위안(약 6경3768조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자산 증가속도가 부채 증가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2013년 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순자산 규모는 352조2000억 위안(6경6231조원)에 육박했다.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2013년 미국의 순자산 55조 달러(약 342조 위안)를 웃도는 것으로 중국의 자금력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며 중국이 이미 금융위기나 각종 경제적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대차대조표 작성에 동참했던 장샤오징(張曉晶) 사회과학원 국가금융발전연구실 부주임은 "중국이 금융위기로 GDP의 30%를 잃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순자산 352조2000억 위안은 중국이 1.5차례의 금융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서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지방정부 총자산은 108조2000억 위안, 총부채는 30조2800억 위안으로 순자산 규모가 77조92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창신(常新) 국가대차대조표 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지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여전히 충분히 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우려할 필요없다"며 "단, 지방정부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것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조업, 부동산, 증시 등 곳곳에서 '적신호'가 감지되면서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연신 "중국은 경제 성장과 위기극복 능력이 충분하다"며 확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 사회과학원이 공개한 대차대조표 역시 중국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