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로 중부지방 가뭄이 해결됐고 한강 녹조 현상도 대부분 사라졌다.
제주와 남부지방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했던 제12호 태풍 '할로라'(HALOLA)는 방향을 조금 더 동쪽으로 틀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도 파주·포천·양주지역과 인천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3시간 만에 해제했다.
서해 상에는 짙은 안개가 껴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가운데 인천∼백령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강원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계속되는 비에 수량이 늘어 북한강 수계 댐들이 2년 만에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했다.
수문 개방으로 상류에서 물이 밀려오면서 한강의 녹조 현상은 대부분 사라졌다. 사흘간 이어진 비로 4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중부지방의 가뭄도 해결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은 토사 유출과 주택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 춘천·화천·인제지역 4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고 평창에서는 낙석이 떨어져 도로를 막아 복구작업을 벌였다.
철원시내 건물 1곳과 경기지역 주택 19가구, 가구 점포 10곳이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져 차량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24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화천 광덕산 283.0㎜, 포천 영북 261.5㎜, 연천 신서 243.0, 철원 동송 243.0㎜ 등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은 이틀째 땡볕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영덕군 등 3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미 전날 경북도내 9개 시·군과 대구광역시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다만 포항의 아침 최저기온이 24.4도, 대구 22.3도, 구미 22.2도 기록하는 등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낮 동안 대구·경북을 비롯한 충청, 전라지역에 30도를 훨씬 웃도는 땡볕 더위가 계속됐다.
경남 합천은 35.2도를 기록, 올들어 최고 기온을 보였다. 다음으로 밀양 34.5도, 남해 33.7도, 통영과 진주 33.6도, 산청 33.5도, 거창 32.9도, 거제 32.7도, 창원 32.5도를 보였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기온을 측정한 하동은 무려 37도로 도내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다. 그러나 AWS로 측정한 기상자료는 참고만 할뿐 공식자료로 인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