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 버라이어티쇼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5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꺾고 '노래왕 퉁키'가 새로운 가왕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10주간의 가왕의 자리를 지킨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가수 김연우로 밝혀졌다.
이날 첫 번째 무대에서는 지난 방송에서 노유민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하루 세번 치카치카'와 '죠스가 나타났다'의 대결이 펼쳐졌다. '하루 세번 치카치카'는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열창했고, 깔끔한 고음 처리와 청아한 목소리로 판정단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선곡해 그윽한 음색으로 청중을 압도한 '죠스가 나타났다'에 패하고 말았다. 가면을 벗은 '하루 세번 치카치카'는 국민가수 정소라로 밝혀져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7월의 크리스마스'와 '노래왕 퉁키'가 맞붙었다. '7월의 크리스마스'는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선곡했다. '노래왕 퉁키'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열창했다. 한치의 흔들림 없는 완벽한 고음처리에 평가단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어진 대결에서는 가왕과 맞붙을 1인을 뽑기 위해 '죠스가 나타났다'와 '노래왕 퉁키'가 각자의 노래를 열창했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죠스가 나타났다'. 그리고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선곡한 '노래왕 퉁키'. 서로 다른 매력적 음색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지만 아쉽게도 61대 38로 '죠스가 나타났다'가 탈락하고 말았다. 복면에 가려져 있던 정체는 지난해 제대한 가수 테이였다.
결국 8대 가왕전에서 5연승을 노리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노래왕 퉁키'가 맞붙게 됐다. 한복을 입고 등장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민요 '한오백년'을 불렀다. 매번 다른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민요까지 섭렵했다. 하지만 57대 42로 8대 가왕 자리에는 '노래왕 퉁키'가 등극했다.
'노래왕 퉁키'는 "큰 기대 안하고 왔는데 너무 큰 자리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김연우는 "그동안 별로 잘하지도 않는 무대인데 오랫동안 사랑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엄마에게 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말 홀가분하고 시원한데 약간 섭섭한 느낌도 있다. 시원섭섭한 기분이 이런 건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4연승 가왕신화를 이끌어낸 김연우는 사실 정체를 숨기는 데에 있어서 완벽하진 않았다. 많은 네티즌이 진작부터 김연우라고 정체를 추측했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실수로 정체가 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갓(god)연우'임을 증명했다. 한편 새로운 가왕 '노래왕 퉁키'는 얼마나 가왕의 자리를 유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