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이번 결방 사태에 대해 MBC와 조국혁신당의 의도적인 정치 행위라고 규정한 반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결방이 일어난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
국민의미래는 7일 "지금이라도 '야당과 짜고 친다'는 정치권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당장 복면가왕을 방영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시관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미래는 복면가왕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 제3노조는 '회사 심의실의 결정 과정을 대외에 공개하면 노이즈 선거운동이 되기 때문에 발설하면 안 된다'며 MBC 측의 결방 배경 공개에 대해 '특정 정당 홍보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단순 숫자를 정치적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며 당정을 향해 날을 세웠다.
조국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성동구 유세에서 취재진이 '조국혁신당이 기호 9번인데 결방 결정과 관련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지난 2년간 온갖 행태 속에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된 데 분노를 갖게 됐는데, 그런 행태가 오늘 또 하나 나타난 것"이라고 정부를 직격했다.
이어 "복면가왕 9주년의 9자가 조국혁신당 9를 상징해서 그만둬야 한다면 KBS 9시 뉴스도 끝내야 한다"며 "KBS 9시 뉴스 초기 화면 색깔은 조국혁신당의 푸른색과 같다. 그것도 결방시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언론·방송에서 9자가 들어간 건 다 중단시켜야 하느냐"며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경기 하남갑 유세에서 "참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며 "1주년, 2주년 이런 것도 하면 안 된다. 아니 2주년 없는 것 만들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상인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노동조합(3노조)은 성명을 통해 "복면가왕 9주년이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조용히 어떤 이유도 대지 않고 방송을 순연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런 내용이 한 매체 단독 기사로 투표 사흘 전 나와 조국혁신당을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고 수뇌부를 일갈했다.
3노조는 "이쯤 되면 공영방송 MBC 경영진이 복면가왕 순연 이슈를 가지고 선거판에 개입한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낳았다"며 "도대체 왜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 나서서 특정 정당의 홍보를 하려고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