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한 생명보험사 중 KDB생명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생보업계 '빅3'에 해당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여전히 전통 채널이 강세를 보이며 온라인보험 시장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온라인 채널(CM)을 통한 수입보험료(초회)는 KDB생명이 23억5100만원을 기록,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업계 전체 CM을 통한 수입보험료 33억8300만원의 약 70%를 차지한다.
KDB생명 관계자는 "현재 충성 고객층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되고 있다"며 "충성 고객의 경우 재가입률도 높고 해당 상품이 경제적·합리적이라는 입소문을 많이 내주고 있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보험은 타 채널 대비 인건비, 사업비 등이 적게 들어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본인이 필요한 보장 항목 등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성 측면에서도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온라인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이 기간 5억14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해 KDB생명의 뒤를 이었다. 라이프플래닛은 홈페이지 및 모바일을 통해 연금저축, 종신보험, 어린이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반면 보험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보험사들은 아직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CM채널 수입보험료는 2억4500만원, 삼성생명은 7700만원에 불과하다.
이밖에 신한생명은 7100만원, 미래에셋생명은 6000만원, 현대라이프생명 3700만원, IBK연금보험은 2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수입보험료 300만원, 라이나생명은 1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대형사의 경우 여전히 기존 설계사 및 방카슈랑스 채널이 강세여서 아직까지 온라인 채널은 활발한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생명의 이 기간 대면모집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1조1496억원, 한화생명은 4452억원에 달한다. 이에 한화생명은 최근 자사 온라인보험 브랜드인 '온슈어'를 개편하고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할 수 없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강화에 나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은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성장세가 빠르진 않다"며 "다만 보험사들이 꾸준히 시장을 두드리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면 급성장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