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최대 규모 판자촌이자 공공이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될 '구룡마을 도시개발'이 2017년 하반기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강남구는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과 관련해 주민공람·설명회, 강남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절차를 거쳐 최근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결정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3년 가까이 표류하던 구룡마을 프로젝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발 물러나 강남구(구청장 신연희)의 조성 방식을 전격 수용한 지 7개월만에 본 궤도에 올랐다. 강남구는 지난 5월 SH공사로부터 집단 무허가 판자촌의 관련 제안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강남구에서 요청한 내용의 핵심은 1100여 가구가 밀집된 구룡마을 일대 26만6304㎡ 면적을 공공이 전면 수용·사용하는 것이다. 오는 9~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안)'이 최종 결정·고시되면 서울시는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게 된다. SH공사는 보상과 이주절차를 거쳐, 2017년 7월 이후 착공해 2020년 말까지 도시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3년 가량 지지부진했던 구룡마을 개발이 가시화돼 거주민 주거환경 개선 및 쾌적한 도시환경, 개발이익 공공환원 등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며 "서울시가 결정 과정에서 기관간 이해관계가 발생될 수 있는 사항은 입안권자인 강남구와 사전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