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와 분양대행업체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이 박기춘 의원의 친동생 박모(55)씨를 소환했다.
검찰은 10일 오전 박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분양대행업체 I사와 거래한 금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더불어 박씨는 남양주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H사로부터 사업 관련 민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박씨는 수도권 건설업계에서 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소환한 적이 있는 H사 대표 유모씨를 이날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대한건설폐기물공제조합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던 유씨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에게 박 의원 형제를 상대로 사업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로비를 벌였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씨와 유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박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박 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소환 통보가 오면 성실히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소환시점은 다음주 중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동생이 거래했다는 금품과 별도로 I사로부터 2억원 안팎의 현금과 고가의 명품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사 대표 김씨는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김씨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금품거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