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또 만난다...중국·러시아 그리스에 손 내밀까

2015-07-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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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팅 회동에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참석설....러시아 "그런 계획 없다"

중국 일대일로, 성장동력, 유럽시장 영향력 확대 등 이유로 그리스 도울 가능성 커

지난 5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 에서 만남을 가진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성명서 체택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혼돈에 빠진 그리스, 이로 인해 금이 간 유로존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여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8~10일 러시아 우파를 방문한다. 8~9일는 제7차 브릭스(BRICS)정상회의, 9~10일 제15차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양자회동도 예고되면서 그리스 사태에 양국 정상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자리에 함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에서 "그리스 총리의 방문 계획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6일 전했다.  

러시아보다는 중국이 그리스의 '희망의 빛'이 되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 경제제재에 시달리는 러시아는 여유가 없는 반면 중국은 최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중국이 야심차게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구상, 활로가 필요한 경제상황 등도 중국이 그리스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지탱하는 근거로 거론됐다. 

외교전문지 폴린폴리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증시마저 요동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은 중국 최대 교역파트너로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할 이번 기회를 중국이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경기 하방압력도 뚜렷하다. 수출·입지표가 악화됐음은 물론 주요 거시경제지표가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온다. 승승장구하던 증시도 최근 급격히 요동치며 급락했다. 50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700선으로 곤두박질쳤고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의 내리막길도 가파르다.

중국 경제는 '불안한' 동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자금력'은 또 풍부하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고 잔액은 약 3조7300억 달러(약 4209조원), 예금 규모는 21조 달러에 육박한다. 

그리스는 중국 일대일로, 21세기실크로드 구상의 유럽 종착지로 거론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은 그리스 피레우스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여기다 지난달 말 제17차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유럽은 물론 중국의 이익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그리스 지원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그리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리스 지원에 나설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EU 국가를 통한 간접지원이 될지 직접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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