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무더기 부양책에도 중국 증시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각종 부양책 및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 증시 폭락장이 지속되면서 인민은행,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가 또 다시 '통큰' 고강도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중국 증시 활기는 살아나지 못했다.
선전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은 상하이지수와 완전히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6.63포인트(2.70%)가 떨어진 2041.85로, 선전성분지수는 170.29포인트(1.39%)가 빠진 12075.7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심지어 창업판은 급락했다. 이날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11.45포인트(약 4.28%) 주저앉으며 2500선도 무너진 249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다소 증가하며 부양책 효과를 일부 반영했다. 이날 상하이거래소 거래량은 9434억2000만 위안, 선전거래소 거래량 6090억8400만 위안으로 총 거래량은 1조552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스포츠 테마주, 전자결제 등 종목이 7% 이상의 하락폭을 보이며 급락했으며 항공제조업, 통신설비, 인터넷 및 국산소프트웨어, 스마트기기 등 종목 주가도 6% 이상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 반전을 이끈 것은 부양책의 직접적 수혜종목인 은행, 보험 및 증권 등 금융주였다.
최근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인민은행은 다수 증권사와 22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마련한데 이어 증감회 산하 중국증권금융공사에 거액의 유동성 공급을 예고한 상태다.
증감회는 앞서 신용거래 제한을 완화,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에 나선데 이어 물량부담을 키울 수 있는 기업공개(IPO)도 잠정 중단했다.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은 "중국 증시의 리스크 대처 및 위기 극복 능력은 충분하다"면서 투자자 심리 안정에 열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