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거침없이 질주하던 중국 증시 급락에 증권 당국, 인민은행은 물론 언론까지 투자자들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6일 논평을 통해 "최근 중국 증시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곧 안정화될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전망을 내놨다. 중국 증시 폭락에 각종 부양책과 함께 위축된 투자심리를 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계속 내놓고 있는 '통 큰' 증시 부양책, 후강퉁에 이어 예고된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실시 등 금융시장의 빠른 개혁, 여전히 남아있는 정책적 호재 등이 중국 증시 앞날에 '빛'을 다시 비춰주리라는 것이다.
이는 중국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수장의 발언과도 일치한다. 샤오강(肖鋼) 증감회 주석도 지난 4일 증권사 및 펀드회사 대표와의 좌담회에서 "중국 증권시장은 안정을 찾을 조건, 능력이 모두 충분하고 확신도 있다"며 A주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당국의 부양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5000선을 크게 웃돌며 연고점을 세운 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각 거래일인 3일에는 세번째 '검은 금요일'을 맞으며 3700선까지 쭉 무너져내리며 15일 거래일 동안 상하이 선전 거래소 시총이 3000조원 넘게 사라져버렸다.
중국 당국의 부양책 약발도 도통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 동시인하로 유동성을 수혈하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신용거래 제한 완화, 주식 거래 수수료 인하 등 부양책도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했다.
이에 4일 인민은행과 증감회는 21개 증권사의 참여로 구성된 1200억 위안(약 22조원)의 '증시안정화기금'을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블루칩(우량주) 종목 주가와 연결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 산하의 후이진(匯金)펀드도 ETF에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뜻을 밝혔다. 증시 물량부담을 키울 수 있는 기업공개(IPO)도 잠정 중단됐다.
여기에 인민은행이 증감회 산하 중국증권금융공사에 자본을 투입, 증시안정을 위한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고됐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3일 증감회 증권금융공사 자본금을 기존의 240억 위안에서 1000억 위안으로 확대하겠다 선언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혈자금은 투자자에게 주식자금을 빌려줘 투자를 유도하는 신용거래 등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