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두 차례 연이어 꺼내든 전방위 부양카드가 패닉에 빠진 중국증시를 구제할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5.77% 급락한 3686.92로 마감해 3700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5166.35)에 비해 28.6%나 추락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4일 기업공개(IPO) 속도조절과 자금수혈 등을 통한 추가 증시부양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당국은 물량 부담에 따른 증시 하락 압박을 막기 위해 IPO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이로써 당장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등에서 IPO를 계획하고 있던 28개 기업의 상장이 일제히 보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조 위안 규모의 물량 부담을 줄이게 된 만큼 하락국면의 전환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9일 발표되는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10일 공개되는 6월 신규 위안화 대출 지표 등도 중국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지난 27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대대적 통화완화 정책을 펴온 만큼 대출은 늘고 물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상증권(招商證券)은 중국의 6월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3% 오르고, PPI는 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850억 위안 규모의 역(逆)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만기일도 다가온다. 이에 대비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 7일물 역레포를 통해 350억 위안의 유동성을 자금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0일에는 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수혈에 나섰다.
옥화의약(沃華醫藥 002107.SZ)과 미호그룹(美好集團 000667.SZ), 보신에너지(寶新能源, 000690.SZ), 중부실업(中孚實業, 600595.SH) 등 4개 상장사의 상반기 업무실적도 이번주 공개돼 관련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대표 10대 증권사는 '무더기 증시부양책'이라는 거대한 호재의 효과 유무가 이번주 중국증시의 희비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우선 민생증권(民生證券)은 1~2차 증시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금주 증시는 안정세를 되찾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4200선 회복까지도 내다봤다.
반면, 신달증권(信達證券)은 이번주 중국증시는 3700선 붕괴에 이어 3600에서 최대 3400선까지 시험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세 가지 근거를 들어 3400선 마저 무너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전했다. 우선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두 차례의 증시안정화 방안이 미약하지만 어느 정도의 부양효과는 분명히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3400선은 1분기 중국증시의 최고점이었던 만큼 무너뜨릴 수 없는 기저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공상은행 등 거대 국유기업들이 주식시장의 판도나 일부주식을 보호해 더 이상 주가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조치에 나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