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회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신용거래 완화에 나섰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증권 당국이 예상치 못했던 급등세에 이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 '구제책'을 꺼내들었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가 증시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고 신용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섰다고 2일 전했다.
양융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증시에 재투자를 하는 주식담보대출(융자)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파는 대주제(융권), 즉 신용·대주거래를 지칭한다.
지금까지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투자자 담보비율이 130% 미만일 경우 2일 내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비율을 150%선에 맞추도록 해왔다. 증감회는 이 담보비율 기준을 없애고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주식거래를 운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의 신용거래 규모도 순자본의 4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거래소의 주식거래 수수료도 기존 거래액의 0.0696%에서 0.0487%로 30% 가량 크게 낮췄다.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예탁결제원 격)도 주식 명의변경 수수료를 33% 인하했다.
최근 중국 증시 급등과 함께 신용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특히 중국 증시가 급격한 조정장을 보이면서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신용거래는 증시 하락폭을 키우는 원흉이 됐다.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대출금과 주식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자 증권사들이 줄줄이 반대매매(투자자 보유주식 강제청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기준금리와 일부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동시 인하카드를 꺼내들고 증시 '자금수혈'에 나섰다. 하지만 증시의 요동은 계속됐고 결국 증권 당국이 증권사의 자율성을 높이는 신용규제 완화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증감회의 야심찬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표정은 시큰둥하다. 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과 함께 살아나는 듯 했으나 다시 급락, 장중 4000선도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