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1∼29일)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은 1조3245억원이었다. 들어온 자금만 무려 3조4376억원이었고, 1조3245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월간 단위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순유입 흐름을 나타낸 것은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연초 1870대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4조7582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면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치(밴드)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이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2250으로 제시한 것을 비롯해 LIG투자증권(2300)과 NH투자증권(2260), 신한금융투자(2230) 등도 하반기 재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도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선 6월 495억원이 순유출됐다. 거품 논란 속에 최근 급락한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에서 발을 뺀 영향이 컸다.
그리스 사태 악화로 유럽 펀드의 인기가 떨어진 것도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유럽 주식 펀드로의 순유입액은 지난 3∼5월에 매달 2000억∼5000억원대에서 지난달 858억원으로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