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며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여사님의 건강을 고려해 항공편 방문을 제안했고 여사님이 이에 대해서도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방북 기간 백화원초대소에 투숙하면서 아동병원, 평양산원, 어린이집(보육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당초 육로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측의 권유로 비행기를 이용해 방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는 우리 쪽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쪽에서 비행기를 보내줄지, 여기 비행기를 사용할지는 아직 더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답했다. 이 여사는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의 최종 규모 및 취재진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고 김 전 장관은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초청하는 쪽(북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장관을 비롯한 5명의 실무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성에서 북측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과 만나 두 시간 가량 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진 실무접촉에서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해 이날 최종적으로 방북 일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가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본격 추진된 뒤 약 8개월여 만에 사실상 최종 성사됐다.
공식적으로는 정부의 최종 방북 승인 절차가 남았으나 앞서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여사의 방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개성 실무접촉 때 가급적 7월 안에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하기를 원한다는 이 여사의 뜻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말 김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해(내년에) 좋은 계절에 녀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