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6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KTOP 30지수' 발표 간담회를 열고 해당 지수의 구성종목과 산출기준을 발표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코스피나 코스피200은 대부분의 상장종목을 모두 포함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소수 종목으로 구성된 KTOP 30은 우리경제는 물론 코스피시장 전체의 흐름을 잘 반영한 대표지수"라고 설명했다.
KTOP 30지수는 계량적 기준이 아닌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종목을 선정하는 거래소 최초 지수다.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30개 우량종목을 선정해 주가평균식으로 산출하는 게 특징이다. 1996년1월3일 기준으로 20년간 소급지수를 적용한다. 코스피와 비교가 쉽도록 기준일 지수는 코스피와 동일한 889로 설정했다.
종목의 교체도 구성종목의 합병·분할 등 중요사항 발생시 위원회의 심의로 변경 가능하다. 정기 변경은 없다.
최 이사장은 "계량적 기준에 의해 종목을 선정하는 기존의 룰베이스(rule base) 방식은 산업구조의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이에 비해 위원회의 심의와 결정으로 관리되는 지수는 경제구조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KTOP 30지수로 선정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업종 에너지)·POSCO·LG화학·현대제철·롯데케미칼(소재)·현대글로비스·삼성물산·현대중공업·현대건설·삼성중공업(산업재)·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LG전자·한국타이어(자유소비재)·아모레퍼시픽·이마트(필수소비재)·삼성생명·신한지주·KB금융·삼성화재(금융)·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LG디스플레이·삼성SDI·다음카카오·삼성전기(정보기술)·SK텔레콤(통신서비스)·셀트리온(건강관리) 등이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609조원으로 시장 전체 시총(1336조원)의 45%에 해당한다. 종목당 평균시총은 20조원으로 코스피200 구성종목 평균주가(15만원)의 1.3배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625억원으로 코스피200(180억원)보다 3.5배 크다.
섹터별 비중은 IT(정보기술)가 전체 32%로 가장 높다. 개별종목 편입 비중은 삼성전자가 12.9%로 가장 높고 삼성중공업이 0.4%로 가장 낮다.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지수의 대표성 제고와 종목별 지수 편입비중 등을 고려해 구성종목에 특별편입됐다.
박영석 주가지수위원장(서강대 교수)은 "원칙적으로 50만원 이상 고가주는 액면분할 전 구성종목에 선정하지 않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지수의 대표성과 구성종목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 형성을 위해 지수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지수산출시 비중제한을 위해 주가에 조정계수(0.5)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KTOP 30지수가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해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위원장은 "KTOP 30지수는 소수위 대표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해 장기수익률이 코스피나 코스피200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며 "이 지수가 미국 다우지수와 같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의 활력을 제고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