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은행과 자동차, 유통을 추경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과거 이들 업종의 추경 직후 3개월간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섰기 때문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역대 정부의 추경 발표 이후 3개월간 코스피 수익률은 총 11번 중 7번이나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업종별로는 유통과 자동차, 은행, 비철금속, 철강 등이 코스피 수익률을 8번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특히 유통, 자동차, 은행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평균 5.1%로 양호하다"며 "정부가 추경을 발표한다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의 목적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살리기에 초점을 뒀다.
최 부총리는 "메르스 충격으로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라며 "소비와 서비스업은 세월호 사고 때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 15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추진하고, 추경과 기금 변경, 공공기관 조기 투자 등 모든 재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경이 실시되면 점차 금리가 올라갈 것이며, 은행업종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과 같은 내수 종목은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전히 메르스라는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매수를 추천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내수가 살면 소비가 더 많아지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고 있어, 추경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이 센터장의 견해다.
그는 "한국과 중국에서 반도체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소재주나 연구·개발성과가 본격화되는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