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거래일 5100선을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중국증시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원자력발전 종목이 무더기로 급등하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중국 본토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조성됐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5포인트(0.36%) 하락한 5113.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4.49포인트(0.15%) 내린 2994.85를,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53.31포인트(0.31%) 밀린 17399.0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상하이 증시는 줄곧 약세장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장중 한때 51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고, 이날 증시 분위기를 끌어내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직전월인 4월의 1.5%보다 후퇴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1.3% 상승에도 못미쳤다. 이로써 중국의 CPI는 4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중국증시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견지한 것 또한 이날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MSCI 편입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6시30분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종목별로는 원자력, 선박, 석탄, 상하이, 스마트로봇 테마주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원자력 발전 테마주는 무더기로 급등했다. 중국일중(中國一重 601106.SH)이 1.91포인트(10.02%) 오른 20.98을, 가전주식(佳電股份 000922.SZ)이 2.40포인트(10.01%) 뛴 26.38을 기록하는 등 9개 종목이 상승제한폭인 10% 이상 급등하며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중국을 대표하는 국유 원자력 발전 업체인 중국핵에너지전력주식회사(CNNPC·中国核电)를 비롯해 8개 종목이 다음날 대규모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원자력 발전 테마주 전체 주가를 끌어올렸다. 10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CNNPC는 총 38억9100만 주를 발행해 131억90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석탄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매능원(中煤能源 601898.SZ)이 1.02포인트(9.98%) 상승한 11.24로, 중국신화(中國神華 601088.SZ)가 2.39포인트(10.00%) 오른 26.29로 장을 마쳤다.
선박 테마주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DR아성묘(DR亞星錨 601890.SZ)이 1.54포인트(9.99%) 뛴 16.96으로, 중국중공(中國重工 601989.SZ)이 0.76포인트(4.04%) 상승한 19.56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