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에 지문 인식까지” 중국 가오카오 앞둔 각종 '진풍경’

2015-06-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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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지문→얼굴촬영 3단계 절차 입실

학교에선 '가오카오 세트' 준비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를 앞둔 중국 장쑤성 한 고등학교 모습. 밤인데도 교실마다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수험생들이 '열공'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고정종생(一考定终生)’

시험 한 번으로 인생이 결정된다.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에 빗대 하는 말이다. 한국만큼 입시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가오카오 시즌만 되면 중국 대륙이 입시 홍역을 치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오카오가 7일부터 이틀간 치러진다. 2015년 가오카오 응시생은 총 942만명으로 거의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숫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험’이 치러지는만큼 진풍경도 연출된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가오카오 열기는 특히 뜨겁다. 인민망(人民網)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고사장 인근 호텔에 마련된 응시생 전용 객실 ‘가오카오 객실’은 평소보다 가격이 최소 2배는 뛰었음에도 이미 예약 완료 상태다. 각종 호텔에선 '가오카오 보양식'도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응시생들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음식을 먹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광철제일고교에서는 가오카오를 하루 앞둔 6일 고3 수험생을 위해 저녁 메뉴로 '가오카오 세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보도했다. 

세트 음식 메뉴는 '흉유성죽(胸有成竹), 금방제명(金榜題名), 희작보춘(喜鵲報春), 첩보빈전(捷報頻傳)' 등으로 붙여졌다. 순서대로 '가슴 속에 큰 꿈이 있다', '과거에 급제하다', '까치가 희소식을 전하다', '승전보를 울리다'라는 뜻이다. 수험생을 격려하는 학교 측 배려다. 

응시생 수가 77만2000명에 달하는 허난(河南)성의 올해 시험 관리감독 수준은 사상 초강도로 엄격하다. 작년 가오카오 당시 허난성에서 조직적인 대리 응시가 대규모로 저질러졌기 때문이다. 

응시생은 우선 신분증과 수험증 외에 아무것도 소지할 수 없다. 필기도구 지참도 불가능하다. 정부측에서 아예 응시석마다 컴퍼스, 샤프, 볼펜, 삼각자, 각도기, 일반 자 등 필요한 필기도구가 담긴 주머니를 마련했다.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고사장 입실 절차도 세 단계로 나뉘어 엄격히 진행한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 후 지문 검색과 얼굴 촬영까지 마쳐야만 고사장 입실이 가능하다. 고사장 내 감시카메라(CCTV) 설치는 기본이다. 

뤄양(洛陽)시에선 올해부터 6개의 회전날개가 달린 드론(무인기) '헥사콥터'를 고사장에 띄운다. 500m 이내 상공에서 운행 가능한 이 무인기는 라디오 주파수 탐지가 가능한데다 위치추적 시스템도 달려있다. 수상한 신호 감지 후 위치추적을 통해 부정행위를 즉각 적발한다는 계획이다.

가오카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학생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에 해마다 자살하는 학생이 나타난다. 심지어 지난 해 6월초에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고3 담임교사가 가오카오 압박으로 자살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허베이(河北)성 한 지역 명문고에서는 건물 난간에 자살방지용 쇠창살을 설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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