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행정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12전 13기의 신화를 쓰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경철(59) 시장이었지만 그가 수장(首長)에 오른 직후 익산시 행정은 파행의 연속이다. 의회와 언론과의 불통은 물론, 직원들과의 갈등과 마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는 익산시공무원노조(이하 익공노)가 박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에도 또 다시 인사 문제가 불거졌다.
올 상반기 정기 인사와 관련, 승진서열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따라 익산시청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최근 들어서는 인사 관련 책임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인사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무원노조가 다시 인사 문제에 대한 부당함을 거론하고 나섰다.
김상수 익공노 위원장은 2일 익산시청 내부 게시판에 올린 호소문을 통해 “도대체 왜 박경철 시장은 인사운용 기본계획을 또 다시 변경하면서까지 인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라며 “또한 대법원 선고 전에 인사를 강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 박 시장은 2015년도 익산운용기본계획에서 1월·7월 중 인사를 2월과
8월로 개편해 최근 근무성적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갑작스런 7월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근평으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2번의 인사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근평은 경찰에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 중인 사건이며 이렇게 문제가 있는 근평으로 2번의 인사를 한다는 것은 익산시청 전 직원을 무시하고 익산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 밝힌 인사운영 계획과 달리 대법원 선고 전에 인사를 강행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선배들께서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견고히 자리를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상반기 공로연수를 예정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연수 연기를 요구했다.
그는 “6월말 공로연수 예정 선배님들께 조직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자존심을 위해 (박경철 시장의) 대법원 선고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