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기존의 산유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OPEC 회원국과 역외 산유국 간의 ‘치킨 게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익명의 걸프 산유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OPEC이 산유량을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두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두번째 이유로는 원유 시장의 견고함을 들었다. 관계자는 “원슈 시장의 수요도 견고하며 재고 역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 석유 재고가 5년 평균선을 웃돌지만, 생산국 재고는 5년 평균치에 들어맞는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OPEC 회원국 관계자도 로이터에 “(이번 회동에서 산유 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걸프 산유국 대표는 로이터에 “유가가 배럴당 60∼65달러”라면서 “최소한 이전보다는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여전히 공급 과잉이기는 하지만, 공급 초과가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덜 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OPEC의 원유 감산 불가 입장 때문에 몇 년 간 석유 공급이 넘쳐 유가가 크게 하락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원자재 거래 기업 커르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케빈 커르 대표는 마켓워치에 “OPEC가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 매우 긴 기간에 석유가 넘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IHS의 부샨 바흐리 리서치 선임 국장도 OPEC의 감산 불가 입장에 대해 “이는 시장 점유율 고수 의지가 불변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OPEC 회원국과 역외 산유국 간 생산·공급 대결이고, 이는 (산유국) 모두가 손해 보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오는 30일로 최종 타협 시점에 다가온 이란 핵 문제도 앞으로의 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