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사우디 핵무장 시도' 관측 줄이어

2015-05-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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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추진설 이어 이번에는 파키스탄 핵무기 구입설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자적인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과의 핵협상에 불만을 보인 걸프 왕정국가들을 달래려고 미국이 사우디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을 초청했지만, 2개국에서만 국가수반을 파견하면서 미국의 걸프 국가들에 대한 '입김'이 듣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들과 중동 지역 언론들은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파키스탄의 재고 핵무기를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학술지 원자력과학자회보(BAS)는 2013년 기준으로 파키스탄이 약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을 때 우리가 따라 한다고 해서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한 사우디 전직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사우디가 자체 핵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아산플래넘에 참석한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에 너무 집중해서는 안될 것이며 중동지역에 대한 외교 정책을 다시 해야 신뢰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산정책연구소]


이 신문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찬가지로 원자력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가 UAE와 달리 '골드 스탠더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거부하는 점을 핵개발 가능성과 연결지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들은 이란과 주요 6개국 사이의 핵협상이 성사되면 이란이 약 10년간 핵개발을 유예할 수 있지만,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핵 재무장에 나선다면 그에 대비하기에 10년가량이라는 기간이 짧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D.C.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만약 사우디가 본격적으로 핵무장에 나선다면 터키와 이집트도 곧바로 따라나설 가능성이 크며, 결국 중동 지역에서 서로 핵무기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핵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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