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정길 5·18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오월정신과 민주화운동의 정통성을 갖고 국민들과 함께 독자적인 기념식을 치르겠다"며 5·18기념식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정부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거부 파동이 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의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18행사위는 정부주관 5·18기념식에 불참하고 옛 전남도청앞 5·18민주평화광장에서 독자적인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는 정부가 5.18 당사자들의 희망을 무시한 처사이며 정부의 기념식이 정통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며 "광주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올 5·18 35주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 시기는 박근혜 정부 들어 더 크게 민주주의가 퇴진하고 서민들의 삶이 궁핍해져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은 광주U대회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으로 광주가 열린 광주로 변화되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5월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성공적인 U대회로 남북 평화통일 분위기를 조성해 통일을 엮어내는데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1년과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민중들의 아픔을 보듬과 U 대회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민주를 인양하라 통일을 노래하라'를 슬로건으로 17일 전야제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키워드로 '시민 난장'과 1980년 민족민주화성회를 재현하는 직접민주주의 형태의 '광주시민대성회', '민주대행진'까지 이어진다.
행사위는 18일 오전 10시 구 도청앞 5·18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 각계 관계자들과 함께 민주염원을 바라는 타종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항의의 뜻으로 국가보훈처 예산 1억2000여만원을 전액 반납했다.
김정길 상임대표는 민청학련 등 민주화 운동으로 세 차례 투옥됐으며 광주전남 민주연합상임공동의장, 광주전남통일연대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과거에도 5·18 행사위의 공동대표를 맡아 행사를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