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시작해 스마트홈, 컨텐츠, 미디어, 의료,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샤오미(小米)가 온라인금융 시장 진출을 정식 선언했다. 중국 IT '빅3'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가 주도하는 온라인 금융 시장에 샤오미까지 가세하면서 지난해 불어든 '인터넷 재테크 상품' 이른바 '바오(寶)' 열풍이 또 한번 재현될 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11일 중국 자산운용사인 이펀드(EFund·易方達)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샤오미 훠치바오(小米活期寶)'를 출시했다고 북경신보(北京晨報)가 12일 보도했다.
7일 기준 이펀드의 톈톈 재테크 펀드의 연수익률은 4.897%, 일일 송금한도인 1만 위안 당 수익률은 1.7303위안이다. 현재 알리바바의 대표적 펀드 상품 위어바오(餘額寶)의 연수익률이 4.26%이라는 점을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익률이다.
현재 샤오미 스마트폰이나 안드로이드 폰 이용자는 샤오미 자체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를 통해 '샤오미금융' 앱(APP)을 다운받을 수 있다. 중국(中國)·건설(建設)·초상(招商)·화하(華夏)·광대(光大)·상해(上海)·평안(平安) 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의 직불카드와의 연동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샤오미 지갑(월렛) 잔액을 활용한 송금 서비스는 조만간 추진될 계획이다.
MIUI 개발을 주도한 홍펑(洪峰) 부사장은 "샤오미 금융은 크게 온라인 금융 플랫폼 및 신용조회 시스템 구축 등 두가지 분야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소매금융 업무, 그 중에서도 대출 및 재테크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최저 비용, 특출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샤오미는 신용대출, 주가지수연동펀드, 증권업무 등 영역에서도 더 많은 금융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샤오미는 모바일 지갑(월렛) 베타버전을 소개하며 온라인 금융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월렛에 돈을 입금한 고객들에게 3.058%에 이르는 이자를 지급하는 재테크 상품이다. 하지만, 관련 상품을 정식으로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샤오미의 가세로 중국 IT 대표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이 이미 진출해 있는 온라인금융 시장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온라인 금융 시장으로 가장 먼저 진출한 알리바바는 현재 투자, 지불, 대출,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한 상태다.
알리바바는 '바오' 열풍의 주역 위어바오(餘額寶)에 이어 크라우드 펀딩 성격의 엔터테인먼트 투자펀드 위러바오(娛樂寶), 정기적금 형태의 자산관리상품 자오차이바오(招財寶), 황금 거래 및 투자상품 춘진바오(存金寶) 등 온라인 재테크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3자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도 중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텐센트는 재테크 펀드 상품인 리차이퉁(理財通)과 결제서비스인 텐페이(財付通·차이푸퉁)을 출시했다. 가장 뒤늦게 온라인 금융시장에 합류한 바이두 또한 바이파(百發), 바이좐(百賺)라는 재테크 금융상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