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강력한 대선주자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대표의 '현상유지론'을 맹공격했다.
대만은 내년 1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국민당 마잉주 총통에게 패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은 지난달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대만의 여론조사결과로는 국민당에서 어느 후보가 나오든, 차이잉원 주석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차이잉원 주석은 양안관계에 있어서 '현상유지론'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다.
마 총통은 이날 "(차이잉원이 주장하는) 양안관계 현상유지는 어떤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지금의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7년전의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당은 중국공산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민진당은 대만독립을 주장하며 중국공산당에 배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7년전 민진당 집권시기 양안관계는 최악을 치달았었다.
마 총통은 "대만 국민들은 국민당이 지난 7년동안 이뤄놓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길 원한다"며 "현재 대만은 안정적이고 평화로우면서 번영을 일궈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차이잉원에게 묻고 싶다"며 "민진당은 줄곧 저를 매국노로 몰아붙이는데, 과연 민진당은 (양안관계에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또한 "대만 2300만 국민의 운명은 내년 1월 대선에 달려있다"며 "대선에 나설 후보들은 (양안관계의 비전에 대해) 외면해서도 안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도 안되고, 말을 돌려서도 안되며, 명확한 태도를 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중국과의 92컨센서스를 무시하고 어떻게 앞날을 헤쳐나가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92컨센서스는 '92공식(九二共識)이라고도 불리며, 1992년 홍콩에서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합의를 일컫는다.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양측 기구가 양안관계 발전을 위해 도출한 것이지만 중국은 이를 양안문제에 있어서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대만 국민당은 이를 현실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만 민진당은 92컨센서스를 부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