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둔화 LG CNS, 해법 모색에 골몰

2015-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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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오랜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IT서비스 ‘빅3’ 구도가 삼성SDS와 SK C&C의 ‘양강체제’로 개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개최된 IT콘퍼런스 ‘엔트루월드 2015’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김대훈 대표, 사진제공-LG CNS]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LG CNS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6일 관련 업계에서는 LG CNS가 경쟁 기업들의 약진과는 정반대로 신사업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른바 IT서비스 ‘빅3’ 구도가 삼성SDS와 SK C&C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IT서비스 부동의 1위인 삼성SDS는 지난해 전년 대비 가각 12.1%와 17.4% 늘어난 매출 7조8977억원과 영업이익 5934억원을 기록했다. SK C&C 역시 5.4%와 20.6% 증가한 매출 2조4259억원과 영업이익 2715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LG CNS는 매출 3조3175억원과 영업이익 1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와 3.6% 상승에 그쳤다. 성장세 면에서는 IT서비스 기업 ‘빅3’ 중 최하위다.

문제는 LG CNS만의 강점이 없다는 부분이다. 삼성SDS는 신사업인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가 눈에 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SK C&C 역시 다양한 신사업 덕분에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136%나 증가한 4158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의 17.1%까지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LG CNS의 신사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실제로 삼성SDS는 물류 BPO 약진 덕분에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7.3% 증가한 13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 C&C도 39%나 늘어난 77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 CNS의 경우, 아직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LG CNS의 시도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 설립한 LG CNS 텐진은 지난해 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매각 절차에 돌입했으며 전략적으로 인수한 첨단군사훈련시스템 개발 자회사 코리아일레콤은 지난해 126억원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산업용 드론(무인헬기) 개발업체인 원신스카이텍도 지난해 3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신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19개 해외법인 중 9개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마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대훈 대표 역시 지난달 개최된 IT콘퍼런스 ‘엔트루월드 2015’에서 “LG CNS는 디바이스, 네트워크, 서비스, 보안 등 IoT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플랫폼과 함께, 스마트홈, 의료, 유통, 금융, 에너지 등 오랜 경험과 노하우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즉각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신사업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성장 플랜을 세우기도 전에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LG CNS의 부진도 문제지만 삼성SDS와 SK C&C의 성장이 상대적이 빨라 이대로라면 IT서비스 시장 자체에서 존재감이 희박해질 수 있다”며 “이미 업계에서는 ‘빅3’가 무너지고 투톱 체제가 오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만큼 이런 위기를 극복할 기업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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