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노동절 연휴기간(5월1~3일)에도 중국 전역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추태가 이어져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위치한 관광지 화청지(華淸池)를 찾은 일부 유커들이 양귀비 조각상의 다리를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고 5일 전했다.
앞서 3일에는 쓰촨(泗川)성 청두(成都) 소재 제갈량(諸葛亮.181~234) 사당인 무후사(武侯祠) 박물관에 있는 제갈량의 전출사표(前出師表) 비문에 관광객의 낙서가 발견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유커들의 추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이 유커 단속에 고삐를 한층 당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중국 당국은 '비문명적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만들어 '어글리 차이니스' 단속에 나섰다.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 기차, 선박 등 대중교통 수단 이용시 소란을 피우거나 질서 위반, 공공시설물 훼손, 관광지 등의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무시, 역사 유적지 훼손 및 파괴 행위 등을 한 유커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 관리한다. 블랙리스트 기록은 10년간 유지되며 각 여행사에 통보돼 관광 등 여가활동에 불이익을 받는다.
이에 따라 국가여유국은 이번 연휴기간 홍군을 모욕한 남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우치현의 향후 2년내 A급 풍경구 지원자격을 박탈했다. 이 외에 윈난(云南)성에서 단체관광 안내를 하던 중 관광객이 쇼핑을 하지 않는다며 욕을 한 가이드도 엄벌했다. 해당 가이드의 자격증을 박탈하고 여행사의 부당이익 몰수는 물론 5만 위안(약 880만원)의 벌금 및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