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대권지형] 김무성 ‘날개’ 오세훈 ‘재기’ vs 문재인 ‘벼랑’ 안철수 ‘한계’

2015-05-03 16:25
  • 글자크기 설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김 대표는 23.3%로, 문 대표(21.8%)를 단숨에 제쳤다. [사진=YT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박근혜 정부 3년차 승부처인 4·29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이 수도권 3곳을 모두 석권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전패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필패론’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무대, 최대 수혜자…“순풍에 돛 단 격”

3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김 대표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계)은 물론 야권 관계자도 “당분간 무대(김무성 대장의 줄임말)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4.29 재보선 투표일인 2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오신환 후보가 캠프를 찾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김 대표는 4·29 재·보선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들어 실시된 재·보선 최대 승자”라고 말했다.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귀환’한 김 대표는 1년 3개월 뒤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 실세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꺾더니, 불과 보름 만에 치른 7·30 재·보선에서 ‘11대 4’로 압승을 거뒀다. 대표 취임 이후 2연승을 달린 셈이다.

4·29 재·보선의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즉각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김 대표는 23.3%로, 문 대표(21.8%)를 단숨에 제쳤다.

재·보선 직전 ‘리얼미터’의 정례조사 결과는 문재인 26.7% > 김무성 13.5%였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재·보선 이후 9.8%포인트 상승했지만, 문 대표는 4.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내년 4·11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가 없다는 점도 ‘김무성호’(號)에겐 유리한 조건이다. 당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입지에 대해 “순풍에 돛을 단 격”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의 문재인…관악 대리전도 희비

반면 문 대표의 입지는 좁아졌다, 범야권의 대권잠룡 중 ‘미래 권력’에 가장 근접한 문 대표는 호남의 성지인 광주 서구을에서조차 천정배(무소속) 당선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13일 서울 관악구 신림중앙시장, 삼성시장, 고시촌 일대. 전통적인 야도인 관악을 지역은 '그래도'와 '이제는'의 한판 대결장이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애초 4·29 재·보선 승리를 발판 삼아 2016년 의회권력 탈환을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간데없고 천정배발(發) 정계개편의 후폭풍에 시달릴 처지에 놓였다. 코너에 몰린 문 대표는 4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당 차원에서도 △혁신작업을 전담할 ‘(가칭)쇄신위원회’ 구성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당론 채택 △외부인사 영입 등 ‘고강도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문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얼마나 개혁 동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재·보선에서 친노의 표 확장성 한계가 드러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대선을 기점으로 ‘친노 한계론’이 대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야 대표뿐 아니라 서울 관악을에 지원사격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의 희비도 갈렸다.

2011년 7월 친환경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을 떠났던 오 전 시장은 서울 관악을 승리를 발판삼아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오신환 후보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반면 2012년 대선 직전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안 전 대표는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패배로 한계를 드러냈다. 다만 선거 참패의 직접적 책임이 없는 만큼 문 대표의 당내 장악력에 따라 틈새를 파고들 기회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사진제공=새정치연합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