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보통 재난 발생 후 5∼7일 사이에 수색 구조팀 철수를 결정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오래 생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포기하는 셈이다.
2013년 5월 방글라데시 공장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여성이 구조됐는데 붕괴된 지 17일 지나서였다. 구해달라는 외침을 들은 구조팀이 영상·음성 추적장치를 동원,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다.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때는 한 남성이 12일 만에 구조됐다. 심지어 2개월이 지나서 구출된 사례도 있다. 2005년 12월 파키스탄 캐시미르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집 부엌에서 40세 여성이 구조됐다.
1995년 6월 한국에서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때는 11∼17일 만에 구조된 사례가 있다. 특히 17일 만에 구조된 박승현(당시19세) 씨는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놀라게 했다.
영국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줄리 리얀은 "생존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은 갇혀 있긴 하지만 외부에서 산소 등이 공급되고, 다치지 않고, 물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팀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살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