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차·석유 수출 삼각편대, 중국수요 ‘빨간불’

2015-04-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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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이명철 기자 = 중국의 성장 둔화 리스크가 대두된 가운데 국내 수출 효자품목인 휴대폰, 자동차, 석유 업종의 중국 수요감소 ‘적신호’가 켜졌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실질적으로 감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달 중국 휴대폰 출하대수가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중국 휴대폰 생산대수 역시 전년대비 5% 줄었다는 설명이다.

중국 수요감소분은 화웨이, 샤오미, TCL, 레노보, ZTE 등 중국 현지업체들의 1분기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업체와 애플에 밀려 중국시장 점유율이 감소해왔다. LG전자 역시 중국내 점유율이 높지 않다. 여기에 중국 수요가 감소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에 삼성 등의 생산 거점이 위치해 부분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중국 휴대폰 수출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완제품만 보면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스마트폰 수출이 1분기 매달 35~40% 정도 감소(전년동월비)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도 중국 수요 감소가 뚜렷하다. 현대차의 1분기 중국 공장 매출은 8.1% 줄어 해외 공장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내 판매 부진에 대해 “중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재구매는 고급차종, 신규구매는 저가차종 위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 이런 소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국내 석유제품 수출에서 아시아 지역이 약 84%를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중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큰 시장이다.

저유가에 따른 석유수요 개선에 힘입어 지난 2월 대중국 석유제품 수출은 물량 기준 큰 폭 증가(64%)하는 듯했으나 3월 들어 다시 감소세(-9%)로 전환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매달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S-OIL 관계자는 “1~2월 자료를 보면, 저유가로 미국 수요는 3%, 유럽도 1~2%, 아시아는 5~10%까지 확대됐지만 수요증가의 진정성 여부는 상반기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은 지속적인 정제설비 확충으로 석유제품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국의 정제용량은 2000년 540만 b/d에서 2013년 1259만 b/d로 약 133% 증가했다.

인도에서도 이런 대형 정제시설 증설이 추진돼 아시아 지역의 석유제품 수출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수출 시장에선 환율 변수도 만만찮은 리스크로 꼽혀 주요 수출국에서 경쟁력 하락이 심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업종에서 엔저와 저유로를 등에 업은 일본‧유럽차의 공세가 심해지고 있다.

일본차 업체의 경우 엔저 현상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며 도요타그룹의 유럽 점유율이 1분기 4.6%, 닛산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0.6%포인트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도요타의 1분기 점유율은 0.7%포인트 상승한 14.6%인 반면, 현대·기아차는 7.9%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1년 고점인 8.9%를 기록한 후 3년째 하락세다.

국내에서도 올 1분기 유럽차 판매량이 32.2%, 일본차가 38.2% 각각 증가하며 수입차가 득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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