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혁신은 혼자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6일 청주시 소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를 방문해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및 상생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진 30여명이 동행했다. 특히 구 회장과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일정을 위해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함께 이동, 현장에서의 혁신활동 성과와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LG, 2만5000여건 특허 추가공개… 총 5만2000여건 개방
지난 2월 개소식에 이어 충북혁신센터를 다시 한 번 방문한 구 회장은 '중소, 벤처기업 육성 및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는 이날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LG가 보유한 2만5000건의 특허를 혁신센터 내 온라인 전용창구인 'IP(특허 등 지식재산) 서포트존'을 통해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2월 혁신센터 출범 시 개방한 특허 2만7000여건을 감안할 때 LG는 총 5만2000여건의 특허를 공개한 셈이다.
LG 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 및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구 회장은 충북혁신센터 방문 사장단 동행 배경에 대해 "충청북도와 힘을 합쳐 창조경제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 사장단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혁신센터 관계자들에게"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창업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독려했다.
또한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앞서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우수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하여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LG는 중소, 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중소, 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LG가 제공하는 공간으로, 여기에는 3D 프린터, 고속 가공기 등의 고가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LG전자가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중소기업 직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 최고경영진, 협력회사와 생산현장도 잇따라 방문
이날 LG 최고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에 이어 청주시 소재의 LG전자 협력회사인 ‘세일하이텍’ 공장으로 이동했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부품 보호필름 협력회사이지만 최근 추가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LG화학으로부터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원통형 2차전지의 전극봉을 감싸서 외부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최소화하는 핵심 소재인 스웰링(Swelling, 팽창) 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특허를 제공받아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대기업이 개방한 기술 특허와 중소기업의 생산 기술이 결합된 상생협력의 결과로 LG화학은 2차전지의 성능을 좀 더 높일 수 있었고, 세일하이텍은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 할 수 있게 됐다.
이어 같은 청주지역에 있는 LG하우시스 페놀폼 단열재와 인조대리석 생산현장으로 이동해 독자 공정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한 사례를 점검했다.
이곳에서는 LG하우시스가 3여 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연성 단열재 발포 독자기술을 확보했고, 전량수입에 의존했던 단열재 주 원재료를 국산화했다.
인조대리석 사업장의 경우 30% 이상 빠른 속도의 경화(굳히는 작업) 공정을 통해 세계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했다.
한편 LG 최고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 방문에 앞서 충북 음성에 위치한 유수의 중견기업인 에이스침대 중부공장도 방문해 스프링 제조부터 매트리스 생산까지 한곳에서 모든 공정이 가능한 ‘일관생산체계’를 통해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생산 혁신 현장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