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지난 3월 이후 신선식품과 생필품에 대한 상시할인을 선언한 홈플러스가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하락하는 반면, 외국 대주주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1110억원, 33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으로, 2011년(6.4%)과 비교하면 무려 48%나 떨어졌다.
이처럼 이미 경쟁사인 이마트(6.1%)와 롯데마트(3.7%)와 비교해 업계 최저 수준인 홈플러스의 수익성은 올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감소폭을 추정하기 위해 지난해 영업이익(3336억원)에 마진 감소 예상분 1400억원을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2000억(3336억~1400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률은 1.9%대(2000억원/10조1100억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싼 가격에 많이 판매하는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으로 올해 매출이 작년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고, 매출이 많이 증가하면 영업이익 절대액은 작년보다 늘어날 수는 있다.
더구나 홈플러스는 올해 '신선지킴이'라는 이름의 식품 전문관리직원 500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한마큼 인건비 부담까지 커진 상황이다.
매출과 함께 늘어나는 해외 로열티 지출도 홈플러스의 수익성에는 부정적 요소다.
홈플러스는 현재 모기업인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 이익 기준이 아닌 매출 기준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올해 영업이익률이 1~2%대로 떨어져도 매출이 10% 정도 늘면 테스코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5년동안 홈플러스는 해마다 △2009년 38억원(매출 0.05%) △2010년 42억원(0.05%) △2011년 44억원(0.05%) △2012년 45억원(0.05%) △2013년 748억원(0.86%) 등의 로열티를 테스코에 지급해왔다.
영국 조세당국이 다른 해외법인에 비해 한국법인의 로열티가 너무 적다고 이의를 제기해 2013년 로열티 지급률이 0.86%로 크게 올라간 이후 홈플러스 영업이익의 4분의 1~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년 영국 테스코에 건너가고 있다.
올해 역시 조만간 작년 매출 결산이 나오면, 테스코는 0.86%에 해당하는 약 800억원 이상을 로열티로 받을 전망이다. 또 올해 상시할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면 내년에는 로열티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양국 조세 당국의 협상에 따라 로열티 세율이 조정되는데, 올해 매출에 대한 내년 지급분에는 그대로 0.86%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 사장은 지난 8일 간담회에서 '상시 할인' 정책에 대한 테스코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실적 보고 등은 하지만 경영 결정 사항을 일일이 테스코로부터 허락받지는 않는다"고 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