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출시와 함께 매장 벽면을 가득 메운 문구다.
그러나 실상 대리점을 들러보면 물량 부족으로 구매에 개통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일부 매장은 갤럭시 S6 비치용 제품을 플라스틱 모형을 매대에 올려놓는 등 품귀 현상을 빚었다.
무엇보다 갤럭시 S6에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보조금 탓에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부지기수다. 이에 해외에서 인터넷 직구로 단말기를 들여와 요금할인을 받아 개통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미국보다는 비싸고 중국보다는 싸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갤럭시 S6의 출고가(32GB 기준)는 85만8000원이고 S6 엣지는 97만9000원이다. 반면 미국(통신사 버라이즌 기준)에서 갤럭시 S6 출고가는 각각 599.99달러(65만6000원)이며 S6 엣지는 699.99달러(76만6000원)다.
삼성전자가 책정한 출고가에서 이통사들이 지원하는 보조금을 더할 경우, 국내와 미국의 가격 차는 더욱 벌어진다.
갤럭시 S6를 버라이즌에서 2년 약정으로 구입하면 지원금을 받아 199.99달러(21만9000원), 갤럭시 S6 엣지는 299.99달러(32만8000원)다. 특히 여기에 보상판매 혜택을 받으면 갤럭시 S6를 공짜에 살 수 있다. 예컨대 갤럭시 S5를 반납하면 200달러를 보상해준다.
국내에서는 KT가 갤럭시 S6(32GB)에 대해 순완전무한99 요금제 기준으로 21만1000원으로 이통 3사 가운데 최대 보조금을 지원, 64만7000원에 살 수 있다. 갤럭시 S6 엣지(32GB)의 경우도 KT가 17만2000원의 보조금을 지급, 80만7000원에 판매한다.
미국은 통신사별로 출고가에 차이가 있으나, 주요 통신사의 출고가에 주별 세금(약 10%)까지 고려해도 국내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영국에서는 갤럭시 S6 출고가가 599파운드(96만4000원)이나 보다폰에서 월 49파운드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면 갤럭시 S6(32GB)를 공짜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의 갤럭시S6 출고가는 5088위안(92만원)으로 한국보다 비싸다. 인도 역시 갤럭시S6 출고가가 4만9900루피(87만6000원)으로 출고가가 국내보다 비싸다.
◆보조금보다는 요금할인이 20만원 이득
즉 국내에서 이통사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갤럭시 S6를 개통하는 것보다 단말기를 직접 구입해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간다.
이통사가 현재 보조금이 공시된 단말기 중 요금제와 무관하게 가장 낮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분리요금제 할인율을 오는 24일부터 현행 12%에서 20%로 전격 인상하면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커졌다.
예를 들어 현재 이통 3사 가운데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KT에서 출고가 85만8000원인 갤럭시 S6(32GB 기준)를 개통하면 최저 64만7000원(순완전무한99 요금제 기준)에 살 수 있다.
그러나 갤럭시 S6를 정가로 산 뒤 분리요금제에 따라 요금을 매월 20%씩 할인받으면 24개월 뒤 순완전무한99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 S6(32GB 기준) 실 구매가는 48만8400원으로 요금할인 받는 쪽이 이득이다.
이통사별로 3만원대 요금제의 경우는 평균 약 7만7000원, 6만원대 요금제는 약 13만6000원, 9만원대 요금제는 약 20만2000원 이득이다.
한 통신사 직영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 S6에 대한 이통사 보조금이 낮아 지인에게는 구매 시기를 늦출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