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쁘띠프랑스 한홍섭 회장 "쁘띠프랑스, 국제적 관광명소로 만들 것"

2015-04-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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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프랑스 매력에 흠뻑 빠져 40여 년간 운영해 오던 페인트 사업도 과감히 접을 만큼 강단 있다.

프랑스 미술관을 운영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사업 구상을 하던 중 미술관에 더해 프랑스 생활문화 전반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더 큰 욕심이 생겼다. 

무한한 애정을 담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우리나라에 고즈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바로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반에 위치한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의 설립자 한홍섭(69)회장의 이야기다.

한홍섭 회장의 땀과 열정이 담긴 쁘띠프랑스는 지난 2008년 개관한 이래 6년 만에 누적관광객 300만명, 온라인 할인쿠폰 다운로드 수 1위, 한국관광 검색어 트렌드 검색량 300% 증가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특히 지난해 2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두 주인공 천송이와 도민준이 데이트를 즐긴 쁘띠프랑스가 중국 인터넷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쁘띠프랑스 관광을 포함한 별그대 코스 여행상품이 대륙 전역에서 출시되는 등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한홍섭 회장은 “올해에는 쁘띠프랑스를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 파리 남쪽 오를레앙 지방·소설 어린왕자 모티브

쁘띠프랑스의 모티브가 된 곳은 파리에서 남쪽에 위치한 오를레앙 지방이다. 이곳은 기후와 경치가 좋아서 유명한 옛날 성과 현대인의 별장이 많은 지방이다. 프랑스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미셸린 그린가이드가 선정한 골프장 1000곳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힌 골프장이 있는데, 한홍섭 회장은 그곳에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건축양식의 클럽 하우스를 보고 첫눈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곳의 아름다운 모습과 삶의 여유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부분적으로나마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시작했지만 이곳은 한 마을을 본떠 만든 ‘모형’은 아니다.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어린왕자’도 모티브로 삼았다.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 재단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후 많은 자료를 전시하기 시작했고 쁘띠프랑스 곳곳을 어린왕자를 비롯한 왕, 여우 등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로 꾸몄다.

이 밖에 프랑스의 의식주를 느낄 수 있는 벼룩시장, 남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갤러리, 프랑스 전통박물관에 있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오래된 오르골과 악기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가족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한 회장은 "각박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되돌려주는곳, 일상에서 탈피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함과 동시에 여유로운 삶의 방식, 중세 유럽인들의 문화적 코드를 체득할 수 있는 곳, 교육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곳. 이 곳이 바로 쁘띠프랑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고택 고스란히 옮겨...열정을 넘어선 고집이 빛을 발하다

평소 프랑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그는 미술을 비롯해 문학이나 풍경 등 나를 매료시킨 프랑스의 문화 자체를 알리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20여년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애정과 열정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부족한 문화와 경영에 대한 지식을 보충하기 위해 대학원도 여럿 다녔을 정도로 쁘띠프랑스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특히 전시품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프랑스의 고택을 그대로 옮겨 오기 위해 프랑스를 열 번 이상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번은 한 번은 노르망디 지방에 부동산을 방문해 판다고 내놓은 집을 구경하고 이 집을 사서 한국으로 옮기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책을 집어 던지며 화를 내서 피하듯 빠져 나온 일도 있었다.

또 오를레앙 지방에서 집을 구경하고 마음에 들어 그 다음 프랑스에 갔을 때 또 보려고 했더니 주말이라 별장주인이 와있어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몰래 보려고 하다가 도둑으로 몰려 혼 난적도 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할 줄 몰랐다.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부단히 노력했고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고객을 기만하는 것이라 생각해 문고리 하나 하나 본인이 고르지 않은 것이 없다. 심지어 150년 된 프랑스 고택을 통째로 옮겨오기도 했다.

그 덕에 이곳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의 의식주를 느낄 수 있는 벼룩시장, 남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갤러리, 프랑스 전통박물관에 있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오래된 오르골과 악기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름답게 탄생했다. 드디어 그의 고집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이 가장 많은 관심 보인 곳 '쁘띠프랑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인 곳은 경기 가평에 위치한 쁘띠프랑스였다.

(재)한국방문위원회가 지난해 외국인들이 공식 홈페이지(www.vkc.or.kr)를 통해 내려받은 온라인 할인쿠폰 실적을 분석·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분석 결과 홈페이지 내 할인쿠폰 다운로드는 매월 평균 4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쁘띠프랑스는 지난해 3만448건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과 미샤 명동1호점, 그외에 유통업체보다도 우위를 점했다.

쁘띠프랑스가 성장하는 데는 '드라마'도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 관광객 수가 대폭 증가했다.

드라마 방영 전 한 달에 900여건에 그쳤던 쁘띠프랑스 할인쿠폰 다운로드 수는 드라마 종료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3000건을 돌파했다. 그 이후 5월부터 연말까지는 줄곧 3000건을 웃돌며 매월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전체 출력 건수 중 무려 75%가 중문 번체와 간체 홈페이지에서 출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에서 한국 드라마 열풍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 회장은 그러나 "드라마 방영 덕도 톡톡히 봤지만 무엇보다 ‘국내 최초, 교육적인 것, 아름다운 것’, 이 세 가지 운영 방침을 고집해온 것도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또 “특이성과 새로운 문화, 여기에 아날로그의 감성, 자연이 주는 정서. 이런 것들의 조화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쁘띠프랑스,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관광명소로 만들 것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4년 한 해 약 60만명이 방문한 것이다. 이는 전년대비 700% 증가한 수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방영 이후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에서 앞다투어 문의와 제휴 요청을 해왔고 단체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로 인해 지금까지도 버스 주차장은 만차행렬을 이루고 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방문하는 개별여행자(FIT) 역시 약 10만명으로 전년대비 700% 늘었다.

개별로 올 경우 전철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수고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이곳을 찾았고 택시를 타고 찾아오는 열혈 관광객까지 있었다.

한국방문위원회와 제휴한 할인쿠폰의 경우 다운로드수의 약 70%가 회수될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중반부터는 스키시즌을 맞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 비중이 늘었다.

쁘띠프랑스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유럽 같은 풍경과 드라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아름다운 건물이 인상 깊었다고 답했고 쁘띠프랑스에 다시 오고 싶다(65%),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다(86%), 만족한다(86%) 등 호의적인 반응이 컸다.

한홍섭 회장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해외 마케팅을 중점 추진하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여행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중화권뿐 아니라 개별여행자 비율이 높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역 인바운드 여행사 및 항공사와의 제휴를 늘리고 한국방문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와 연계해 온라인 할인쿠폰과 같은 제휴 마케팅을 연중 진행하고 해외 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개별여행자들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여행정보를 얻는 만큼 공식 홈페이지의 영어, 중국어, 일본어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고 페이스북 및 웨이보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코레일과 제휴해 ITX를 이용한 외국인에게 당일 입장권 할인을 연중 실시한다.

한 회장은 "쁘띠프랑스를 유럽인들의 생활 속 감성과 예술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성장시키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쁘띠프랑스를 아껴주신 고객님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알차고 멋진,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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