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드보이들의 귀환… 구조조정 선봉장 되나

2015-04-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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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자(좌),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드보이들의 친정 복귀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조선업계가 위기에 처한만큼 구원투수로의 역할을 기대중인 가운데 구조조정을 위한 인한 '칼잡이'이라는 주장도 제기중인 상황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산업은행은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를 대우조선해양의 후임 사장으로 추천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최길선 회장이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이들의 친정복귀는 위기에 빠진 조선업계 구원이라는 점에서 분모는 같다. 글로벌 상선시장의 회복 둔화, 유가 하락, 경쟁국가 및 기업들의 공세 등으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호소중인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을 이끌었건 올드보이의 귀환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길선 회장은 지난 2005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성장위주 경영으로 현대중공업을 글로벌 1위 조선업체로 일궈냈다. 정성립 사장 역시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에서 조기에 졸업시키는 등 경영 분야에 있어선 수완가로 꼽힌다.

하지만 최길선 회장의 복귀 이후 수주소식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영업이익 역시 취임 이후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세월이 지난 경영방식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또 정성립 사장도 STX조선해양으로 자리를 이동한 이후 영업적자 축소라는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매출액 감소와 적자가 이어진 만큼 고재호 사장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올지 의문이 큰 상황이다.

반대로 이들 조선업계 '맏형'들은 경영보다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칼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 회장의 복귀 이후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과 그로 인한 노사 대립이 현재까지 진행중이고 정성립 사장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업은행이 정성립 전 사장을 대우조선 사장으로 추천한 것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면서 "대우조선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충실한 대변인의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 정성립 사장 추천 배경으로 노조측은 STX조선해양과 삼우중공업, 대한조선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한 청소부 역할을 맡기려는 것이 배경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선업계의 트랜드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인물들이 필요하다"면서 "과연 이들 올드보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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