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일본 대사 앞에서 "외교 기본, 상대 입장 헤아리고 마음 얻는 것"

2015-03-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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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립외교원서 조선통신사 충숙공 이예 선생 동상 제막식 개최

벳쇼 일본 대사, "50년, 100년의 미래 향해 지금보다 더욱 노력 필요"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조선 초기 대일본 외교에서 활약한 충숙공 이예(李藝·1373∼1445) 선생의 동상이 국립외교원에 건립됐다.

외교부는 25일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정갑윤 국회 부의장, 김기현 울산 광역시장,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예 선생 동상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환영사에서 "오늘 조선통신사로 자신 일생을 조선·일본관계 발전을 위해 바친 이예 선생을 기리며 한일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건 우리의 커다란 사명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면서 "특히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간 관계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듯이 저는 외교의 가장 큰 기본은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자세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선 초기 대일본 외교에서 활약한 충숙공 이예(李藝·1373∼1445) 선생의 동상이 국립외교원에 건립됐다. 사진은 미얀마 아웅산에 순국비 제막식때 윤 장관의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윤 장관은 이어 "지난 주말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됐다"면서 "역내 긴장으로 지난 3년간 단절된 3국간 협력체제가 우리 주도로 복원됐고 이를 통해 3국간 협력뿐만 아니라 양국간 관계증진을 위한 중요 전기가 마련했단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벳쇼 대사도 축사에서 "조선통신사는 일한(한일) 양국의 우호관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빠질 수 없는 테마로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올해 큰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이예 선생의 동상이 외교원에 건립된 것은 매우 뜻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00년 전에 이예 선생이 제시한 교린(交隣)외교의 정신을 다시 한번 함께 해서 앞으로의 50년, 100년의 미래를 향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지금까지 보다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저도 한 명의 외교관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통신사로 활약한 이예 선생은 조선 초 한일 관계의 근간이 된 계해약조(癸亥約條) 체결에 공헌했으며, 일본에 40여 차례 파견돼 피랍 조선인 귀환을 성사시켰다.

이번 동상 건립은 이예 기념사업회 측 요청으로 추진된 것으로 외교부는 지난 2010년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이예 선생을 선정한 바 있다.

이날 제막식은 애초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공지됐으나 윤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윤 장관과 벳쇼 대사는 행사 전에 환담을 했다. 벳쇼 대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최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 정부가 굉장히 원했던 것인데 한국의 리더십 아래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도 굉장히 잘된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아니었으면 이게 성공하기 어려운 행사였는데 그런 면에서 하나의 좋은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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