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명품 제조사들이 스마트 시계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 시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이는 '갤럭시S6' 시리즈의 디자인과 혁신성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 시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르비스'라는 코드명으로 원형 형태에 회전형 베젤을 채택한 스마트 시계를 개발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9월 갤럭시 기어 출시 이후 지난 해 2월에는 기어2, 기어 니오, 기어 핏을, 9월에는 기어 S를 선보이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공적인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트렌드스펙트럼 박정배 연구원은 최근 디지에코 보고서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 시계가 기대되는 이유'를 통해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보여준 역량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자사만의 디자인 특성을 보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UI 개선을 통해 타이젠의 기능 개선 가능성도 보여주었다"며 "사실 스마트폰 시장이 상향 평준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단말은 프리미엄 단말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갤럭시 S5 이후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단말 간 성능이나 디자인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어졌는데 갤럭시S6와 S6엣지 공개를 통해 다시 프리미엄 단말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UI 개선을 통해 사용자 경험도 대폭 개선했는데 이러한 역량을 차기 스마트 시계에 녹여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 이유로 전 탠저린 공동대표인 이돈태 전무의 영입을 꼽았다. 그는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 영입은 하드웨어 디자인과 UI/UX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분명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애플의 애플 워치의 추가 기능이 최종적으로 공개된 점을 꼽았다. 그는 "애플로서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보여주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 워치의 특성을 잘 파악한 후 필요한 부분은 차기 스마트 시계에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그 외 차별화된 기능 추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르비스에는 삼성전자가 차제 개발한 14nm 공정을 적용한 AP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단말 성능과 배터리 사용 기간을 대폭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오르비스 출시에 앞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영국,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에서 스마트워치 오르비스를 테스트중으로, 디올과 샤넬, 까르띠에 등 명품 업체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스마트워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2810만 대로 지난해 460만 대에 비해 무려 511%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