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국내 건축의 새역사를 쓰다…국내 첫 100층 돌파

2015-03-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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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때 세계 6위 초고층 건축물로 이름 올려

[사진=롯데물산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건축의 새역사를 썼다.

이 건축물은 24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100층(높이 413.65m)을 돌파했다. 2010년 11월 착공한지 4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중앙 구조물이 국내 최고 높이(305m)를 넘어선 지 1년 만에 위용을 자랑하게 된 롯데월드타워는 100층 돌파만으로도 기존에 완공된 전 세계 건물  중 10위에 해당한다. 예정대로 2016년 말 완공이 되면 층수로 전 세계 4위, 높이 기준으로는 세계 6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

초고층 빌딩은 해당 국가의 상징이면서 국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초고층 빌딩의 대명사로 사랑받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준공식 때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빌딩 전체 불을 켜는 행사를 할 만큼 뉴욕과 미국의 자부심이었다.

또 아랍에미리트에는 2010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칼리파(828m)가 건설됐고, 미국에는 9·11테러 현장에 재건된 뉴욕 원월드트레이드센터(541m), 일본과 칠레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높이 300m 이상 빌딩이 지어졌다.

롯데물산 측은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2014년 개장한 롯데월드몰과 함께 15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해 연간 3000억원의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관광객을 포함하면 연간 약 5000여만명 이상이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은 주요 관광수입원으로 입증됐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약 196만명(20.2%) 증가했다. 대만은 타이베이 101(Taipei 101)이 오픈 후 4년 만인 2008년에 관광객이 385만명(오픈 대비 71% 증가)이나 됐다.

1998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s)는 오픈 4년 뒤에 외국인 관광객이 139%나 급증했고, 2012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는 25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191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래프=롯데물산 제공]


◇국내 건설기술 역량 업그레이드

현재 우리나라에 완공된 가장 높은 빌딩은 송도 국제도시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 Tower)로 높이 305m, 지상 68층이다. 한때 초고층 건축물의 상징이었던 강남구 ‘타워팰리스 3차’(264m·69층)와 여의도의 ‘63빌딩’(249m·63층)은 이미 100층에 한참 모자란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두산 제니스타워나 아이파크 마리나타워의 각각 80층과 72층에 높이도 300m 전후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가 돌파한 100층은 우리나라 건설 기술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념탑과도 같다고 롯데물산 측은 강조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 초고층 건물 시공을 통해 높은 기술을 선보여 왔지만 국내 시공은 롯데월드타워가 처음이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이 기획에서부터 시공, 공사관리, 건물 운영관리 등 공사와 운영의 모든 과정을 도맡았다.

이날 100층을 돌파할 때까지 현장에 사용된 콘크리트 양은 32평 아파트 약 4845세대를 지을 때 사용하는 타설량에 맞먹는 19만5000㎥에 달한다. 사용된 철골과 철근은 4만여 톤을 넘는다. 외관을 감싸고 있는 커튼월(Curtain Wall)은 축구장의 10배 넓이인 1만2800개가 시공됐. 현재까지 공사에 동원된 연인원만 77만6000명에 달한다.

또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들어간 주요 기술만 해도 하중, 풍속/지진, 콘크리트 관련해 20개가 넘고, 구조와 설계는 물론 테스트까지도 새로운 기법이 사용됐다.

이런 대형 공사에 들어가는 건설자재 역시 국내에서 조달돼 침체된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을 비롯, 초고층 공사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들은 초고층 건설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고, 대한민국 건설계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좋은 기회다.

현재 총 공정률의 60% 정도를 보이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에 555m 높이에 달하는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약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벌여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건설 김치현 대표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를 완벽하게 건설하기 위해 초고층 건설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라며 “한치 오차 없는 안전한 시공으로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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