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BC카드-유니온페이, VIP라운지 명동 ‘한산’…동대문 ‘활기’

2015-03-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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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유니온페이카드 VIP라운지 1호점인 뎡동점의 모습(위).  같은 시간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아래).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 20일 오후 명동 헤지스 건물 5층에 들어선 유니온페이 VIP 라운지. 드문드문 고객이 있던 헤지스 매장을 거쳐 방문한 VIP라운지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곳곳에 비치된 안내책자를 지나 안내 데스크로 눈을 돌리자 안내 직원은 무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같은 시각 동대문 롯데피트 지하 3층에 위치한 2호점. 한 무리의 중국인 관객들이 안내직원에게 무엇인가를 열심히 묻고 있었다. 한 중국인 남성은 20분 넘게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해 한국 관광지 정보를 검색 중이었다. 그 사이 또 다른 중국인 여성 2명이 VIP 라운지를 찾았다.
BC카드와 유니온페이가 선보인 VIP라운지 명동점과 동대문점의 희비가 엇갈렸다.

양 사가 손잡고 유니온페이 카드 VIP 라운지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해 7월이다. 1호점은 LF패션(구 LG패션)의 캐주얼브랜드 헤지스가 명동점 일부 공간을 제공하며 파트너 형식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명동 관광이 시작되는 5·6번 출구와 멀고 외곽인 9번 출구에 인접한 지리적 약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적었다. 특히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1호점은 내국인도 매장을 찾기 어려울 만큼 접근성이 떨어졌다. 헤지스 매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이용하거나 승강기를 타야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명동에서 만난 하오지엔(23) 씨는 “유니온페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명동에 VIP 라운지가 있는지 몰랐다”며 “아직은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1호점 관계자는 “유니온페이 카드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지만 북적이는 명동거리와 달리 이 날 명동점을 찾는 고객들은 한 명도 없었다.

한산한 1호점을 뒤로 하고 전철로 2정거장 떨어진 동대문 2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2호점은 지하철역사와 바로 연결된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지하 3층에 있었다. 2호점은 1호점과 달리 유리벽으로 구성된 단독매장 형식으로 입구에 유니온페이 조명장치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롯데 피트인 건물 꼭대기부터 지하층까지 유니온페이 VIP라운지를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어 홍보효과를 톡톡히 했다.
 

유니온페이 VIP라운지 동대문점를 알리는 현수막(왼쪽), 동대문점의 모습(오른쪽 위/아래). [사진=송종호 기자]


2호점은 라운지 맞은편에 32개의 유니온페이 로고가 새겨진 사물함을 두고 있어 실제 크기보다 더욱 커보였다. 2호점 관계자에 따르면 유니온페이 카드 고객은 이 사물함을 무료로 최대 3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 온 양웨이(24) 씨는 “짐을 무료로 맡길 수 있고 전철역과도 가까워 편리하다”며 “단순히 편의 시설뿐만 아니라 관광 문의 등에도 친절하게 안내해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1호점과 2호점은 직원들의 마음가짐에서도 차이가 났다. 1호점 관계자는 “유니온페이 카드를 소지한 중국인 관광객들만 VIP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2호점 관계자는 “유니온페이 고객이라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물함 무료 이용 등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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