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수입차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효성그룹이 최고급 외제 스포츠카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2004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입차 딜러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던 효성그룹은 이탈리아 마세라티와 페라리 수입사를 인수키로 하면서 고급 수입 스포츠카 판매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기존에 딜러사 자격으로 판매중인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렉서스 등 브랜드와 시너지를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효성의 FMK 인수를 추진한 배경을 놓고 의견이 다양하다. 업계는 마세라티가 한국지사 설립을 앞둔 데다 지난 6일 FMK가 서울 서초와 대구 판매권을 천일오토모빌. 광주 판매권을 위본모터스로 선정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매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본사차원에서 국내 법인 설립을 앞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본사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본사 직원 4명을 FMK에 파견해 판매망 및 서비스망 구축업무를 진행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FMK 매각건을 두고 효성그룹이 사돈기업인 동아원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의 장인으로, 조 회장과는 사돈 간이다. 조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효성ITX는 동아원의 3대 주주다. 동아원은 지난해 계열사 자금지원과 실적부진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은 17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776억원으로 전년대비 469% 급감했다.
벤츠와 도요타, 렉서스 등 수입차 딜러사를 보유해 온 효성그룹이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최고급차 시장에까지 영역을 확대해 단순히 판매를 넘는 알짜사업으로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2013년) 대비 469% 증가한 723대를 팔았다. 올해에는 인기 모델 스포츠 세단 ‘기블리’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70% 늘릴 계획이다. 페라리 역시 지난해 국내 사전예약 대수가 전년(2013년) 대비 100% 증가한 100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