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이란 사전적 의미로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매우 수고스러운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속담이나 관용구로는 ‘욕은 욕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는다’ ‘욕을 먹고 살아야 오래 산다’ ‘욕이 금인 줄 알아라’ 등이 있다.
욕은 예부터 우리 주변에 있어 왔다. 보통은 욕을 쓰면 저급한 사람으로 취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욕을 영화의 소재로 삼은 작품이 바로 ‘헬머니’(감독 신한솔·제작 전망좋은영화사)이다.
헬머니는 현란한 욕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둥이에다가 오줌 싼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찐내가 메주 쑨 내랑 섞여서 나뿐대?”라는 욕설부터,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다 방송국 조연출(최규환)이 불을 빌리려고 하자 “공원에서 담배 못펴 가. 이 XX놈아! 나는 노인네라 괜찮아”라고 말한다.
이태원에서 술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흑인들이 구사하는 영어 욕까지 마스터했다.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최규환, 정명옥, 김원해 그리고 아역 이아인, 샘 해밍턴, 샘 오취리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할미넴’ 김영옥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한다.
‘헬머니’는 웃음만 주지 않는다. 누구든 가슴 한 켠에 쌓아왔던 ‘화’을 풀어낼 수 있게 해준다. 영화 속 한 스튜디어스가 “라면 처 먹지 말고 기내식만 먹어”라고 말하는 부분은 속이 후련하다.
혹시라도 주변에 속이 상해 있는 사람이라면 ‘헬머니’를 추천해보길 권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김수미,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아역 이아인, 샘 해밍턴, 샘 오취리, 김영옥 등이 출연한다. 청소년관람불가로 내달 5일 개봉된다.